김천의 역전승을 이끈 김진규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천상무프로축구단(이하 김천)이 1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R 충남아산FC와 경기에서 2대 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상대의 강한 압박으로 인해 박스 부근으로의 전진과 세밀한 패스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 김진규의 투입 후 흐름이 뒤바뀌었다.

김진규는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후 전반에 보이지 않았던 박스 안으로 향하는 과감한 전진 패스와 천재성이 그득한 아웃사이드 패스로 답답했던 김천의 흐름을 바꾸는 데 일조했다.

경기 후 김진규는 “훈련소도 다녀왔고 동계 훈련 기간도 길지 않아서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다. 상대도 어려운 팀이어서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선임들, 동기들과 함께 승리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충남아산전은 김진규가 단연 돋보인 경기였다.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30분, 김진규의 천재성이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아웃프런트 패스로 상대방이 예상하지 못한 위치로 패스를 찔러 넣었고, 이로 인해 김천의 공격 작업은 한결 수월해졌다. 후반 32분, 김진규는 권창훈과 합작해 페널티 킥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날 호흡이 좋았던 권창훈에 대해서 김진규는 “권창훈 병장님과는 대표팀에서도 맞춰봤었고, 워낙 기량이 출중한 선임이라 같이 뛰면 재밌다.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알고 있어 이영재 병장님이나 권창훈 병장님과는 항상 잘 맞는 것 같다. 경기 자체가 재밌었다”고 이야기했다.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취소되며 아쉬움을 뒤로한 후반 37분, 김진규는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서며 이상민의 동점골을 도왔다.

추가시간에 터진 조영욱의 역전골 역시 김진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김진규는 페널티 박스까지 패스로 볼을 운반한 데 이어 환상적인 침투 패스로 역전승에 기여했다.

김천 성한수 감독 역시 “김진규는 볼키핑도 좋고 상대와의 일대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선수다. 공을 가지고 붙었을 때 이겨나가면서 좋은 찬스가 많이 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진규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다. (조)영욱이가 잘 마무리해줘서 고맙다. 곧 있을 청주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감사와 각오를 전했다.

한편, 김천은 4일 오후 1시 30분,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충북청주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2R 원정경기를 치른다.

글=인사이더 3기 송여준 기자

사진=인사이더 3기 최영은 기자